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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먹지 말고 대충 해먹자!/그래도 외식 한번은 하자.

오랜만에 대구! 대구는 반월당 닭강정 그리고 원조 할매 국밥!

정말로 정말로 진실로 오랜만에 반월당 닭강정을 사 먹어 보았습니다.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간 후, 정말 대구에 올 기회가 없었는데
대구에 일이 생겨서 가는 김에 반월당 닭강정도 사 먹었습니다.
괜히 설레는 마음으로 대구로 올라가 봅니다.



 

나는 매일 학교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한 시간 전만 해도 억수같이 쏟아졌는데 어릴 적 우산을 너무 자주 잃어버리고 다녀서
혼난 기억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것을 좀 꺼려하는
성격이라 되도록이면 우산을 사용하지 않는 성격인데,

다행히 비가 많이 그쳐서 우산 없이 집을 나섰습니다.

 

 

 

 

 




태화강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최근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에 있던 역사를 닫고 옆에 새로이

역을 만들었는데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2분 후에 제가 탈 기차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
기차를 타고 대구를 가면 동대구역에서
바로 반월당 닭강정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꿀팁인 것 같습니다.







아주 쌩쌩 달려주는 듯한 사진이지만
겸손한 속도의 무궁화호였습니다.

이번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북울산 역이 생겼습니다.
호계역이 사라진 거 같은 느낌입니다.

'어? 왜 불국사역이랑 경주역을 안 가지?
어? 왜 경주 KTX역이지? 태화강역에서 기차를 타면

경주 KTX역은 가지 않았는데.' 했더니
제가 울산에 없던 잠깐 사이 기차 노선이 바뀌었습니다.

경주시내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돼서
울산에서 대구까지 25분 정도
시간이 단축된 것 같았습니다.

저로서는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작년과 다르게 저는 25분 일찍
닭강정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동대구역에 도착을 했고
깃털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대합실로 걸어갔습니다.
태화강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사이즈라
역 안에서 이동하는 것만 해도 시간을 조금
잡아먹습니다.

 

 





올라가 보니 이것저것 뭔가 많이
팔고 있었었습니다.
원래 이랬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노화의 상징입니다.






아, 드디어 왔습니다.
울산에서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도착했습니다.
제가 한창 대학교 다닐 땐 반월당역 지하상가에
하나밖에 없던 가게였는데 벌써 대구에만
체인점이 여럿 생긴 잘 나가는 친구입니다.

최근에 강남역 지하에서 본 것 같은데

너무 반가웠습니다.

반월당이라는 대구에 시내를 가면
제가 꼭 사 먹던! 안 사 먹으면 안 되었던!
친구 둘 중에 하나가 이 친구입니다.
남은 하나는 벨기에 와플입니다.


 

떡도 진짜 맛있습니다. 시중 떡복이 떡보다 큰 것 같아요.




고기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고
양념 소스도 맛있고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건
에어리즘 튀김옷이었습니다.


다른 닭강정들과는 달리 튀김옷
오리털 파카를 입지 않은,
우리 아버지 메리야스처럼 가볍고
얇은 튀김옷을 입고 있는 것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튀김옷으로 벌크 업한
로이더 닭강정들이랑은 다른,
고기가 씹히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관계로
신세계 백화점을 구경했습니다.
KTX 동대구역, 백화점, 동대구역 지하철
이렇게 붙어있어서 교통 하나는 편리합니다.




겨카게 가꼬10따.



집에서 요리도 안 해 먹으면서
주방에 뭘 그렇게 사들이고 싶은지,
스텐 팬도 사고 무쇠 팬도 사고,
'언젠간 요리를 해 먹어야지!' 하면서
사기만 사고 밥도 밖에서 사 먹고,
팬들은 싱크대 서랍에 묻혀있고,


여러분 그거 아시죠?
한국인은 뒷동산에 오르기 전에
등산용품 풀셋을 맞춘다는 것.

제가 그런 케이스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3호선. 모노레일이라 신기하긴 하다.




이젠 약속 장소로 가야 하기 때문에
이동을 해야 합니다.
오랜만에 대구 지하철을 타는 건데
다행히 몸이 기억해주고 있었습니다.





제 기준 찹쌀 탕수육 세계관 깡패 중 하나.




이 집도 진짜 괜찮은 집인데, 이미 닭강정을 먹어버렸고
혼자서 탕수육은 좀 무리라,
근데 진짜 괜찮은 집인데 다음에 기회 되면 친구랑
가봐야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걸 12년째 보는거 같다.



일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동대구복합환승센터로 왔습니다.

여기 제가 처음 대구 와서 싼값에
자주 사 먹던 ‘원조 할머니 국밥’ 집도 왔습니다






세월은 세월인가 봅니다.
제가 처음 사 먹었을 때가
국밥이 3500원으로 기억하는데
이 국밥집이 대구에 여럿 있습니다.
체인점이에요.

그리고 그땐 돼지국밥만 먹었습니다.
지금은 입맛이 바뀌었는지 모둠으로 먹습니다.




고기, 순대, 내장이 다 섞여있는 모둠국밥 8500원



드디어 나왔습니다.
밑반찬부터 푸짐한 국밥까지
안 사 먹었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푸 to the 짐





내용물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서
먹고 나면 배가 아주 든든합니다.
버스를 세 시간 반 타야 되는 두려움을
이기게 해주는 그런 맛입니다.
당연히 옛 추억도 생각나게 합니다.
아, 노스탤지어.




맛에 대한 평가는 위와 같음.





잘 먹었습니다.
배가 불러서 행복함과 동시에
'버스에서 신호가 오면 어쩌지?'
하는 감정이 국밥처럼 말아져 있습니다.





없을 줄만 알았던 심야버스가 있어
타고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버스에서 좀 자야 되는데
잠이 올까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