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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먹지 말고 대충 해먹자!/그래도 외식 한번은 하자.

돈까스가 리필이 되는 울산 삼산 ‘돈까스 백반’ _ 20221003

 

 

 

 

오늘은 울산 삼산 ‘돈까스 백반’ 가게에 갔습니다.
계획에 있던 것은 아니지만 ‘울산업스퀘어’ 지하에
있는 교보문고에 책을 읽으러 왔다가 ‘이런 가게가 있어?’ 하며
찾아가 봤습니다. 돈까스를 좋아하는 저는 이런 곳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교보문고로 갔습니다.

책도 읽을 겸 산책도 좀 할 겸 해서 시내로 나갔습니다.
엄청 넓은 매장에 적당히 카페 같은 조명에 분위가 아주 좋은 서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책을 읽고 계셨습니다.
책 종류도 엄청 많고 가끔 울산에 올 때면 자주 가서 책을 읽습니다.
전 저를 스스로 ‘비블리오 해커’라고 부릅니다.
책방에 가지만 책은 사지 않고 열심히 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책 산업에 해를 가하는 녀석입니다.



 

 

 

 

 

 

 





요즘 모든 대형 서점이 그렇듯이 한 층에 책만 있는 게 아닌 여러 잡화와
보자마자 혹하는 전자기기 등이 즐비해 있습니다.
책 사러 갔다가 집에 오니 책은 없고 다른 것이 손에 있게 만드는
그런 악마 같은 친구들 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만 보면 왜 그렇게

사고 싶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퓨져 입구에 꽂혀진 장식. 이뻐서 찍어 보았다.

 

 





디퓨져 코너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입니다.
영화관에선 팝콘 향을 뿌리고, 이런 곳에선
디퓨져 향이 제 지갑에 노크를 하지만
아직은 집에 있기 때문에 못 들은 척하고 지나쳐 갑니다.



 

 

 

 





사면 쓰지도 않을거면서 이렇게 공책들이 있는 칸에 가서 구경을 합니다.

이쁜 거만 보면 괜히 사고 싶어지는 저를 말리며 뒤돌아 나왔습니다.

 

 

 

 

 

 

 

 






그 후 나와보니 길 위에 있는 화단에 꽃이 펴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 컷 찍었습니다.
가을이 되니 날씨가 좋아서 걸어 다닐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이런 날씨이면 좋겠지만 요즘은 봄이랑 가을이 너무 짧아져서 

충분히 즐기지도 못하고 여름에서 겨울이 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울산 돈까스 백반.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중로 84번 길 11-3
052-260-9007
식당 소유의 주차공간은 없어 보입니다.
돈까스 백반 10,000원!



 

 

 

 

 

 




실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의 인테리어와 조명
그리고 노출된 환풍기와 갓등이
천정에 걸려있어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저는 다행히 애매한 시간에 와서 이렇게 
아무도 없는 가게를 찍을 수 있었는데
먹다 보니 손님들이 하나 둘 들어오셨습니다.

 

 

 

 

 

 

 

 

 





벽면엔 이렇게 책과 인형들로
공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 집 된장찌개 진짜 맛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된장찌개를 진짜 잘하셔서
제가 다른 분야에선 맛 보충수업 반이지만
된장찌개랑 김치찌개는
내신 상위권이라 입맛이 좀 까다로운데
여긴 진짜 내용물도 많고 맛있었습니다.
더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괜히 죄송스러워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웰컴국수 ??




셀프로 가져가 먹을 수 있는 국수입니다.
인당 하나만 드셔 달란 가게 측의 권고가 있었지만
국수 측은 이에 대해 그 어떤 발언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두 번 먹을까 했지만

식당의 방침을 따라 하나만 먹었습니다.
두 개 먹으면 메인을 못 먹기 때문입니다.




홍철이 없는 홍철팀.

 

 

 





이렇게 보면 진짜 잘 차려진 백반집입니다.

밥보다 반찬을 주로 먹는 저에겐 아주 환상적인

식당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왠지 제육이 나오거나
생선구이가 나올 것 같지만,





 

 

 

돈까스터 유나이티드.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살다 살다 돈까스 가게에서 이런 장면을 목격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사식당에서 돈까스 시키면 볼 수 있을 것 같은 은혜로운 자태입니다.
수줍게 누워있는 새우튀김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사식당이랑 다른 것은
여긴 돈까스가 리필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거 리필 한 돈까스 입니다.

느낌이 더 커지고 더 두꺼워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우튀김도 당연히 리필되고요.
반찬도 새로 받았습니다.
이건 아닌가 싶어 콜라도 하나 시켰습니다.
식당도 돈을 벌어야 하니 인간적으로 찔려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맛은 사진을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무난한 듯 맛있는 돈까스에
개인적으로는 파인애플 맛이 살짝 나는 소스에
무난하지 않은 계란찜과 잡채와 된장찌개입니다.



전체적으로 처참한 장면이라 비스듬히
멀리 떨어져서 사고 현장을 찍었습니다.
좀 더 깨끗하게 먹을 수는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내기 전 영정사진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

 



안 되겠습니다. 현금 결제해야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J’ai bien mangé!